사람들, 하나의 풍경으로 스쳐가는 그런 존재들. 자아, 힘겹게 심호흡하며 현실을 연명하는 존재.교류를 가로막는 괴리감, 고독감, 두려움, 신뢰받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부담스러움. 누구에게나 멍때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의 나에겐 더욱 그렇다. 쫓기듯 해치워야 하는 일상에서 벗어났음에도 무리를 이탈한 사회적 존재의 이후 행보는 불안정의 연속이다. 모든 인생이 불완전연소되는 결말을 맞이할 지라도 끊임없이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일상을 압박해온다. 그 압박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무가치한(어쩌면 일상적인) 선택으로 도피하고 시계를 멈춘 채 때로는 거친, 때로는 불완전한, 떄로는 편안한 호흡을 내쉬는 것이다. 왜 일상이 거부해야할 목록 속에 추가가 되었느냐 하면, 머릿속에서 규정지어진 관념이 일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