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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2

습관이 적용된 삶에 대하여

하루를 채운 여러 가지 행동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에게 아주 작은 습관이 하나 있다고 치자. 그는 새로운 물건을 사면 포장을 바닥에 내던져 놓고 치우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하염없이 포장지 쓰레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칠 것이다. 습관을 보면 (관찰해서 여러가지 습관들을 파악한다면) 특정 대상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건 속설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침마다 이불을 정리하지 않고 일어난 상태 그대로 놓아둔다. 침실은 그에게 해방이자 자유의 상징이다. 그는 무언가 마무리 짓는 걸 힘겨워 한다. 책상도 언제나 산더미처럼 책이나 종이뭉치가 쌓인 형태다. 그는 머릿속도 늘 복잡하다. 어떤 한가지 ..

카테고리 없음 2019.03.28

혼돈 속으로

괴리감 때문이었을까? 쫓기는 듯한 감각이 치밀어 어느새 내 주변을 물들였을 때 나는 가야할 곳을 알 수 없었다. 얕은 호흡과 함께 핏기가 가시고 깊은 어둠이 시야를 가리웠다. 당혹감이 알싸하게 밀려와 고민들마저 뒤덮었다. 생각은 자취를 감추었다. 순간이 그대로 멈췄다. 나는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 세계는 진공상태가 되었다. 아무런 메아리도 들리지 않는다. 기나긴 고요와 침묵 그리고 중심의 감각을 흐트리는 혼돈의 실오라기가 아지랑이처럼 하늘거리며 무의미함을 가중시켰다. 수천개로 조각난 시간의 파편들이 내 세계의 밖으로 달아났다. 느리게 숨고르기를 하며 현실을 응시했다. 나는 지금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인가? 혼돈의 눈 속에선 희미한 추측들만 난무했다.

my views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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