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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s 2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고대병원에서 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양성이란 말과 함께 곧바로 2주 동안 복용해야하는 약을 처방받았다. 이때까진 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 했다. 지난 번에 강남 **병원에서 받은 위염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이 새겨진 터라(부작용이 심했다) 약국에서 약을 지어 집으로 향하는 길이 썩 달갑진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헬리코박터 균을 없애고나면 위장의 상태도 많이 완화될 수 있을 것 같단 희망도 샘솟았다.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제균 일별 기록1st day (4/9)(입속 혓바늘 있었음)오전에 병원에 다녀와 저녁에 약을 복용했다. 걱정과 다르게 속쓰림이 조금 완화된 느낌이 들었다. 2nd day (4/10)새벽부터..

short thoughts 2019.04.16

혼자만의 시간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고요하고, 정적이며 한가하다. 상당히 기분 좋다. 왠지 모르게 안정이 된다. 내 집에서 나홀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이토록 부드러운 시간이었을까? 내가 무얼 하고 있을 때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없다. 순수하게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의 친애하는 위장도 고요 속에 잠겼다. 스트레스도 침묵을 이불삼아 단잠을 자고 있다. 나의 정신은 지금 '글'을 향해 초점을 맞췄다. 난 여태 뭔가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은 없었다. 지금은 내 시간이다. 온전히 나로 있는 시간. 취성패의 카드 발급이 뒤로 밀리면서 한달 반이란 시간이 붕 떴다.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 며칠간 고민을 했다. 방향 설정을 다시 하기 위해 도서관과 ..

short thoughts 2019.04.05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상. 시간을 여러개로 쪼개서 쓰고 있다. 변덕스레 고개를 드는 위염의 통증과 다리가 다쳐 깁스를 한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면서 c++선행수업을 듣는 평일을 타이트한 일정. 낯섬이 일상에 흡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노코멘트. 한 번 낯선 것은 영원한 낯섬에 속한 상태로 내 일상에 강제로 끼워맞춘 직소퍼즐처럼 불협화음을 일으킬 뿐이다. 나에게 자유와 방종은 ‘공황장애’를 야기했고, 모든 집안일을 도맡은 상황은 ‘허무한 소확행’을 의미했다. 내가 환각처럼 숭배하던 내 인생의 목표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썩어서 사라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 목표에게 열정과 생명력을 감지할 수 없었다. 고통으로 점철된 일상은 현실의 번뇌 더미로 내가 잠시라도 주춤거리면 금세 날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 ..

short thoughts 2019.03.20

레비나스의 타인의 얼굴 그리고 니체

레비나스의 타인의 얼굴을 읽는 중이다. 낮에 잠깐 읽은 부분에서 레비나스가 주장한 부분이 나한테 쉽게 와닿지가 않았다. 지나치게 박애주의적이고 종교적으로 느껴졌다. 이기심과 이타심, 레비나스는 온전한 이타심으로 기울어진 논리를 주장한다. 물론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선 이타적 성향을 키워나가는 게 맞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일방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이타적 성향을 가진 사람과 이기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 사이에서 희생은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 짊어져야 한다. 게다가 이타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평생 이타적으로 살지도 미지수다. 어느 날 갑자기 이타적 성향이 이기심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그게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억압된 분노가 치밀어..

short thoughts 2019.03.03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위내시경을 받고, 미란성 위염 및 곰팡이균을 진단 받았다. 처방약을 먹으면 굉장한 통증이 밀려온다. 때문에 오늘부턴 자연식으로 먹어볼 생각이다. 브로콜리, 양배추, 마, 새송이 버섯과 현미밥을 넣고 끓여먹었다. 처방약의 문제점은 약을 먹었을 때 2시간 정도는 괜찮지만 나머지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위가 패이는 듯한, 불타는 듯한, 잘리는 듯한)통증이 밀려온다는 점이다. 분명 내시경 전에 그 정도로 아프진 않았었다. 아마도 약 부작용이든지, 내시경을 과격하게 하면서 상처가 생겼든지, 둘 다 이든지 한 것 같다. 일단은 자연식 식단으로 먹어보고 상태가 좀 나아지면 그때 다시 약을 먹어보든지 할 생각이다. 한달 뒤에는 건강검진한 병원이 아닌 기존에 가던 병원으로 가서 내시경을 한 번 더 해보아야 겠다. 참을 ..

short thoughts 2019.02.24

격동하는 감정의 마디마다

감정이 세포로 이루어졌다면 그 세포 안엔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불완전한 원자핵이 존재할 것이다.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감정이 눈깜짝할 새 돌변하고 인간은 그러한 감정의 노예가 되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심리적 격동에 대한 짤막한 생각들을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동으로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케이스는 실제 뇌와 연관이 되는데 특정 질병이 발생해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났을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혹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갑질을 당해 지독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경우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사람마다 감정 컨트롤하는 방식들이 다르고 차별화돼 있는데 매순간마다 완벽하게..

short thoughts 2019.02.12

두려움은 망상인가?

사람들, 하나의 풍경으로 스쳐가는 그런 존재들. 자아, 힘겹게 심호흡하며 현실을 연명하는 존재.교류를 가로막는 괴리감, 고독감, 두려움, 신뢰받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부담스러움. 누구에게나 멍때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의 나에겐 더욱 그렇다. 쫓기듯 해치워야 하는 일상에서 벗어났음에도 무리를 이탈한 사회적 존재의 이후 행보는 불안정의 연속이다. 모든 인생이 불완전연소되는 결말을 맞이할 지라도 끊임없이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일상을 압박해온다. 그 압박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무가치한(어쩌면 일상적인) 선택으로 도피하고 시계를 멈춘 채 때로는 거친, 때로는 불완전한, 떄로는 편안한 호흡을 내쉬는 것이다. 왜 일상이 거부해야할 목록 속에 추가가 되었느냐 하면, 머릿속에서 규정지어진 관념이 일상에 ..

short thoughts 2019.01.29

싫다는 감각

특정 대상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품고 있을수록 그 화살은 정작 그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양상을 띤다.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편함으로 현재를 낭비하며 집중해서 해야할 일이나 휴식을 취할 시간이 대체돼 바린다. 그렇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혐오로 채울 것인지 기쁨으로 채울 것인지 택하는 것도 자신이며 그것에 대한 책임도 역시 자신의 몫이다. 특정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그것을 빠르게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해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나 행복을 느끼는 대상에게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관계의 마찰은 회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봐도 될 것인지 의문이 든다. 회피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인데..

short thoughts 2019.01.17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죽음, 그것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의 마지막 순간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때이른 나이에 찾아온 죽음은 위화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것도 병이 걸린게 이유라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품기 마련이다. 생명의 불이 타들어가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나 자신의 생명이 타들어 가는 순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수직이 아닌 평행선이다. 어쩌면 수직이 될 수도 있지만 평행을 고집하는 것일수도 있다. 도태된 유전자를 기피하며 우성 유전자에 속하고 싶단 갈망이 그러한 소외를 일으키는 발화점은 아닐까? 혹은 과도한 불안에 시달리는 공황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면 달아나고 싶단 본질적 충동이 들 수도 있다. 공황증상이란 널따란 벌판을 거칠게 내달리는 사람을 상상하면 ..

short thoughts 2019.01.17

틈새 혹은 사이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관계들, 그 사잇점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공통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경계선엔 '불안'이 기저에 깔린다. 인간 근원에 존재하는 '불안감', 그것을 통해 인간은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불안한 토대 위에 지어진 모래성, 바닷바람에 날아가거나 폭풍으로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버리기가 쉬운, 그러한 관계들의 연속. 생겨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하지만 예외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자신도 기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면서) 그런 사람과 사랑 혹은 연애를 시작한다. 내게 타인보다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와준 사람. 어두운 공간에 작은 빛을 비춰준 사람. 그가 어떤 가면을 쓴 채 어떤 생각을 하..

short thoughts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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