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의 타인의 얼굴을 읽는 중이다. 낮에 잠깐 읽은 부분에서 레비나스가 주장한 부분이 나한테 쉽게 와닿지가 않았다. 지나치게 박애주의적이고 종교적으로 느껴졌다. 이기심과 이타심, 레비나스는 온전한 이타심으로 기울어진 논리를 주장한다. 물론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선 이타적 성향을 키워나가는 게 맞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일방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이타적 성향을 가진 사람과 이기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 사이에서 희생은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 짊어져야 한다. 게다가 이타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평생 이타적으로 살지도 미지수다. 어느 날 갑자기 이타적 성향이 이기심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그게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억압된 분노가 치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