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간을 여러개로 쪼개서 쓰고 있다. 변덕스레 고개를 드는 위염의 통증과 다리가 다쳐 깁스를 한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면서 c++선행수업을 듣는 평일을 타이트한 일정. 낯섬이 일상에 흡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노코멘트. 한 번 낯선 것은 영원한 낯섬에 속한 상태로 내 일상에 강제로 끼워맞춘 직소퍼즐처럼 불협화음을 일으킬 뿐이다. 나에게 자유와 방종은 ‘공황장애’를 야기했고, 모든 집안일을 도맡은 상황은 ‘허무한 소확행’을 의미했다. 내가 환각처럼 숭배하던 내 인생의 목표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썩어서 사라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 목표에게 열정과 생명력을 감지할 수 없었다. 고통으로 점철된 일상은 현실의 번뇌 더미로 내가 잠시라도 주춤거리면 금세 날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