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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상. 시간을 여러개로 쪼개서 쓰고 있다. 변덕스레 고개를 드는 위염의 통증과 다리가 다쳐 깁스를 한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면서 c++선행수업을 듣는 평일을 타이트한 일정. 낯섬이 일상에 흡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노코멘트. 한 번 낯선 것은 영원한 낯섬에 속한 상태로 내 일상에 강제로 끼워맞춘 직소퍼즐처럼 불협화음을 일으킬 뿐이다. 나에게 자유와 방종은 ‘공황장애’를 야기했고, 모든 집안일을 도맡은 상황은 ‘허무한 소확행’을 의미했다. 내가 환각처럼 숭배하던 내 인생의 목표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썩어서 사라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 목표에게 열정과 생명력을 감지할 수 없었다. 고통으로 점철된 일상은 현실의 번뇌 더미로 내가 잠시라도 주춤거리면 금세 날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 ..

short thoughts 2019.03.20

일상, 빛과 그림자

우리는 여태껏 우리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명암이 드리운 일상에서 여러 곳에 분포된 먹이사슬 속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늘 '카멜레온'이 되어야만 한다. 계속해서 변화되는 삶 속에서 과연 어떤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까? 내가 가장 되고 싶은 모습? 나랑 잘 맞는 편안한 모습?사람들이 투사하며 바라보는 내 모습? 어쩌면 대답은 '없다'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처럼 뭔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순간을 욕망하기 위해 태어난 단순한 생물일 수도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기본 욕구 하에 일정한 싸이클로 매일매일 시계바늘처럼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그런 운명을 타고 났을 수도 있다. 문제는 '고민하는 자'와 '고민하지 않는 자'로 나뉜다는 거다.A는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하지만, B는 ..

short thoughts 2018.11.19

회사와 개인의 투쟁

1년간 신문사에 근무하며 세세한 것들을 관찰해봤다. 편집부와 조판자 사이의 원활한 소통, 교열팀과 조율을 해야하는 과정 속에서 끊임 없이 수정되는 기사원고와 그에 따른 수정판을 다시 출력할 때 출력부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혼잡스러움의 연속. 신문 발행 전까지의 사투. 그것이 신문사의 시스템이다. 그동안 쉴새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1년 분량의 신문이 발행됐다. 그 부분에 있어서 평범한 일보다 뿌듯함은 있다. 시간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신문사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글과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은 열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조판자로 근무하는 내내 겪었던 불편사항은 해당 기사의 헤드라인 제목을 뽑아야 하는 편집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힘들 때 생긴다. 여러 편집자들과 신문 판을 작업해 보았는데 서로 겸손한 상..

short thoughts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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