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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적용된 삶에 대하여

하루를 채운 여러 가지 행동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에게 아주 작은 습관이 하나 있다고 치자. 그는 새로운 물건을 사면 포장을 바닥에 내던져 놓고 치우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하염없이 포장지 쓰레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칠 것이다. 습관을 보면 (관찰해서 여러가지 습관들을 파악한다면) 특정 대상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건 속설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침마다 이불을 정리하지 않고 일어난 상태 그대로 놓아둔다. 침실은 그에게 해방이자 자유의 상징이다. 그는 무언가 마무리 짓는 걸 힘겨워 한다. 책상도 언제나 산더미처럼 책이나 종이뭉치가 쌓인 형태다. 그는 머릿속도 늘 복잡하다. 어떤 한가지 ..

카테고리 없음 2019.03.28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위내시경을 받고, 미란성 위염 및 곰팡이균을 진단 받았다. 처방약을 먹으면 굉장한 통증이 밀려온다. 때문에 오늘부턴 자연식으로 먹어볼 생각이다. 브로콜리, 양배추, 마, 새송이 버섯과 현미밥을 넣고 끓여먹었다. 처방약의 문제점은 약을 먹었을 때 2시간 정도는 괜찮지만 나머지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위가 패이는 듯한, 불타는 듯한, 잘리는 듯한)통증이 밀려온다는 점이다. 분명 내시경 전에 그 정도로 아프진 않았었다. 아마도 약 부작용이든지, 내시경을 과격하게 하면서 상처가 생겼든지, 둘 다 이든지 한 것 같다. 일단은 자연식 식단으로 먹어보고 상태가 좀 나아지면 그때 다시 약을 먹어보든지 할 생각이다. 한달 뒤에는 건강검진한 병원이 아닌 기존에 가던 병원으로 가서 내시경을 한 번 더 해보아야 겠다. 참을 ..

short thoughts 2019.02.24

외면하고 모르는 척 했던 진실

오늘에서야 마주봤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계기를 말이다. 갑질에 대한 스트레스도 물론 팩트다. 하지만 그 전에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더 이상 그 일이 하고 싶지 않아졌단 사실이다. 10월 중순의 어느 날, 구글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곧 발견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를. 그가 쓴 책 중 읽어본 건 해변의 카프카 정도다. 내 머릿속의 그는 단순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인돼 있다. 그 책을 읽고나서 그 다음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게 책을 읽을 마음이 들게한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였다. 광적인 편집증상에 대한 섬세하고 입체적인 묘사는 살아움직이는 인간의 사유 그 자체였다. 여하튼 이번에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의 인터뷰다.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쓴다는 말. 오후엔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

my views 2019.02.12

욕망의 산실

보이지 않은 화폐를 벌어야만 하고, 또 써야만 하는 사이클 속에서.억압된 욕망을 상쇄시킬 출구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문화산업'이다. 향유하고, 만끽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여러종류의 문화산업들. 개인들의 욕망을 공감각적으로 간접해소시켜줌으로서 자본주의 사회의 유지체계를 정화시키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반작용으로 싸이코패스를 양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실제 문화산업을 소비하며 일부의 억압이 풀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해소과정은 생략되어 있고 (외부 환경으로 분출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인의 내면에 쌓여간다. 그러다보면 현실속에서 윤리적인 행동 영역이 붕괴돼 일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지나친 인내의 끝은 파괴이며 동시에 절망이다. 개인의 내면 자체가 부서지며 붕괴되는 ..

my views 2019.01.17

삶 진짜, 삶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때 한 번의 갈림길에서 꿈을 쫓을지 아님 현실과 타협을 할 지 선택하게 된다. 물론 꿈을 쫓는 사람은 극소수다. 경제적 문제가 그 이유다. 그리고 무한 경쟁에 대한 두려움이 두번째 이유다. 사회적 고정관념은 감옥처럼 삶을 옥죄어 온다.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자신의 삶을 위해 온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건 물론이다. 죽음은 일상 어디에든 코앞까지 다가와 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죽음이나 병을 인식하고 있진 않다. 나는 상관없을거야, 괜찮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지난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생은 짧다. 연속되는 하루는 단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는 세트장하고 다를게 없다. 그 세트장이 무..

my views 2019.01.10

생활비, 그리고 생계수단

하루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날을 편히 보낼 집이란 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과 배를 채울 음식을 사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생계수단을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을 해야만 한다. 부유한 부모에게 용돈을 받거나 상속을 받지 않았다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으니까. 생계수단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일까? 자본으로 돌아가는 세상은 과반수의 직종이 서비스와 연결돼 있다. 보다 나은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서비스업종은 여러갈래로 세분화되어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직업들로 분류되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선택을 하지 않을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다.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social theory 2018.12.05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가.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 일정한 패턴으로 이어진 그것을 지각하기란 쉽지 않다. 눈으로 인식할 수 없기에 놓아버리는게 쉽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인간관계에 대해 미숙하게나마 든 생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과 행동이 그 이후의 경우의 수를 결정하고 긍정성과 부정성이 상호전달된다. 관계의 양상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마치 파도처럼. 혼자여서는 알 수 없는 것들. 둘이나 셋이기에 깨닫는 것들. 다수에 둘러싸여 발견하는 것들. 그런 모든 관계들이 얽히고 설키며 인간관계라는 먹이사슬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방향에서 몰아치는 파도들, 그 안에 한 사람. 추상적이면서 인상적인..

social theory 2018.12.02

일상, 빛과 그림자

우리는 여태껏 우리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명암이 드리운 일상에서 여러 곳에 분포된 먹이사슬 속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늘 '카멜레온'이 되어야만 한다. 계속해서 변화되는 삶 속에서 과연 어떤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까? 내가 가장 되고 싶은 모습? 나랑 잘 맞는 편안한 모습?사람들이 투사하며 바라보는 내 모습? 어쩌면 대답은 '없다'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처럼 뭔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순간을 욕망하기 위해 태어난 단순한 생물일 수도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기본 욕구 하에 일정한 싸이클로 매일매일 시계바늘처럼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그런 운명을 타고 났을 수도 있다. 문제는 '고민하는 자'와 '고민하지 않는 자'로 나뉜다는 거다.A는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하지만, B는 ..

short thoughts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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