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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2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죽음, 그것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의 마지막 순간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때이른 나이에 찾아온 죽음은 위화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것도 병이 걸린게 이유라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품기 마련이다. 생명의 불이 타들어가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나 자신의 생명이 타들어 가는 순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수직이 아닌 평행선이다. 어쩌면 수직이 될 수도 있지만 평행을 고집하는 것일수도 있다. 도태된 유전자를 기피하며 우성 유전자에 속하고 싶단 갈망이 그러한 소외를 일으키는 발화점은 아닐까? 혹은 과도한 불안에 시달리는 공황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면 달아나고 싶단 본질적 충동이 들 수도 있다. 공황증상이란 널따란 벌판을 거칠게 내달리는 사람을 상상하면 ..

short thoughts 2019.01.17

회사 안, 회사 밖

회사란 틀을 벗어나면 '사회'의 외적영역에 거주하는 '이방인'이 된다. 어딘가에 속하지 않았단 불안과 자유가 공존하는 일상. 새벽 취침과 한낮 기상은 처음 며칠동안은 달콤한 꿈같지만 그 이후부턴 끊임없는 악몽의 근원으로 돌변한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악습관'을 몸에 정중하게 새겨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덕(Arete)이란 좋음의 요소를 습관화해 하나씩 꾸준히 쌓아갔을 때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상태라 말했다. 좋음이란, 플라톤의 국가에서 말한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은 일석이조의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방청 알바로 갔던 강연에서 그리스 철학에 관한 강의를 했던 탓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는데,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다시금 일깨워 되돌아볼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my views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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