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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3

틈새 혹은 사이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관계들, 그 사잇점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공통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경계선엔 '불안'이 기저에 깔린다. 인간 근원에 존재하는 '불안감', 그것을 통해 인간은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불안한 토대 위에 지어진 모래성, 바닷바람에 날아가거나 폭풍으로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버리기가 쉬운, 그러한 관계들의 연속. 생겨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하지만 예외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자신도 기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면서) 그런 사람과 사랑 혹은 연애를 시작한다. 내게 타인보다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와준 사람. 어두운 공간에 작은 빛을 비춰준 사람. 그가 어떤 가면을 쓴 채 어떤 생각을 하..

short thoughts 2018.12.26

사랑과 환각

그 차이점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혹은 육체적 화학작용은 때론 환상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랑이라는 특정한 상태로 이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잿빛 세계를 통과하 총천연색의 세계로 넘어온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싱그러운 특별함을 마주하게 되고 설렘은 옵션처럼 따라붙어 신경질적이던 사람의 성격마저 온화하게 변화시킨다. 물론, 이 작용은 오래가지는 않는다. 연인들 사이에선 바이오리듬처럼 업앤다운이 생겨나고 어느 날은 한없이 좋았던 상태였다가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서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다가 연락마저 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당자들에겐 때로 충격을 선사하는데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던 대상을 잃었을 때의 위화감이 그 원인이다. 돌연 멀어..

short thoughts 2018.12.18

진실 그리고 사랑

매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쾌락이나 개인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4대 성인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러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선 붓다처럼 쾌락을 향한 본능을 전부 거세한 채 세상의 진리를 탐험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밖에는 없을 뿐이니까. 만일 그 '진심'이라는 게 욕망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가 진심을 다해서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진심'이란 지극히 순수한 영역의 숭고한 것이다.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든가,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위해 연구하는 것이라든가, 이기심과는 연결됨이 없는 박애주의에 가까운 개념이다. 때로 인간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굴절된 렌즈와도 같다. 한 대상을 비현실적으로 미화시키며 사..

short thoughts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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