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thoughts

눈코뜰새없이 바쁜

J.H. 2019. 3.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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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간을 여러개로 쪼개서 쓰고 있다.
변덕스레 고개를 드는 위염의 통증과 다리가 다쳐 깁스를 한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면서 c++선행수업을 듣는 평일을 타이트한 일정.

낯섬이 일상에 흡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노코멘트.
한 번 낯선 것은 영원한 낯섬에 속한 상태로 내 일상에 강제로 끼워맞춘 직소퍼즐처럼 불협화음을 일으킬 뿐이다.

나에게 자유와 방종은 ‘공황장애’를 야기했고,
모든 집안일을 도맡은 상황은 ‘허무한 소확행’을 의미했다.

내가 환각처럼 숭배하던 내 인생의 목표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썩어서 사라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 목표에게 열정과 생명력을 감지할 수 없었다.

고통으로 점철된 일상은 현실의 번뇌 더미로 내가 잠시라도 주춤거리면 금세 날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 드는데 그것에 질세라 주변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꿈틀거리며 msg 처럼 달라붙어 총공격을 가한다.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열반’에 도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흘러가는지 알 순 없지만 아마도 내 거창하며 활력을 전부 소진해버린 박애주의적인 목표로 인해 지금의 이런 차별화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 것일 수도 있다.

고통과 고독이 하나로 이어진 현재의 순간, 난 무엇을 더 하기보다 내려놓음과 안정을 바라게 된다. 혁신의 노을이 저물고 고요한 땅거미가 내 마음에 내려앉고 있다.

잘 수 없는 고통 또한 나는 견뎌낸다.
내 탓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 또한 나는 이겨낸다.
비좁고 구겨진 내 인생의 표면들을 풍요로운 초원으로 복원하는 것도 나다.
맞지 않는 옷을 입지 않는 선택 역시 내 몫이다.
나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도 결국 나다.

유연하게 시간을 타며 현실의 불안요소들을 하나씩 바꿔가자고 생각한다.
올바른 갈등 해결방식을 공유할 사람도 필요하다.
깊은 고독 속에 내가 발견하지 못한 순수한 진실과 진정한 내 삶의 목적의식이 존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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