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관계들, 그 사잇점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공통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경계선엔 '불안'이 기저에 깔린다. 인간 근원에 존재하는 '불안감', 그것을 통해 인간은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불안한 토대 위에 지어진 모래성, 바닷바람에 날아가거나 폭풍으로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버리기가 쉬운, 그러한 관계들의 연속. 생겨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하지만 예외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자신도 기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면서) 그런 사람과 사랑 혹은 연애를 시작한다. 내게 타인보다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와준 사람. 어두운 공간에 작은 빛을 비춰준 사람. 그가 어떤 가면을 쓴 채 어떤 생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