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늘 도처에 널브러져 있다. 머릿속에서만큼은 '히어로'지만, 현실은 그저 볼품없다.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상성'일지도 모른다. 마주하는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 매 순간 스쳐가는 사소한 생각들과 욕망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들. 작은 욕구들을 메워나가며 비뚤린 일상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일상은 자꾸만 더 외부로부터 잠식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거대한 자본과 그 안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한편의 아이러니한 풍자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 역시도 그 안에 있는 한명의 페르소나일 뿐이지 않은가? '일상성'이 지켜지고 하루하루가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