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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2

외면하고 모르는 척 했던 진실

오늘에서야 마주봤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계기를 말이다. 갑질에 대한 스트레스도 물론 팩트다. 하지만 그 전에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더 이상 그 일이 하고 싶지 않아졌단 사실이다. 10월 중순의 어느 날, 구글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곧 발견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를. 그가 쓴 책 중 읽어본 건 해변의 카프카 정도다. 내 머릿속의 그는 단순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인돼 있다. 그 책을 읽고나서 그 다음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게 책을 읽을 마음이 들게한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였다. 광적인 편집증상에 대한 섬세하고 입체적인 묘사는 살아움직이는 인간의 사유 그 자체였다. 여하튼 이번에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의 인터뷰다.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쓴다는 말. 오후엔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

my views 2019.02.12

회사를 나왔다

참고 참았던 순간들이 세상 밖으로 터져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두겠다고 수없이 되뇌던 순간들이 실현됐고 명치에 맺혔던 응어리도 날카로운 화살촉이 되어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화살은 적중했다. 나는 마지막에야 합당한 사과를 들을 수 있었다. 과유불급. 늘 되새기는 말이다. 적당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한 기업체의 관리자라면 마땅히 가져야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만일 관리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그 사업장은 눈치싸움과 암투로 얼룩져 일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장소가 되고 말것이다. 그것은 회사가 기우는 극적인 사유가 될 수 있다. 며칠 간 집에서 푹 쉬었다. 하루가 납짝한 판처럼 흘러간다. 회사를 그만두길 결심하며 준비하려던 작업들은 여전히 더디다. 좀..

short thoughts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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