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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

불가피한 선택에 대한 습관적 회피

누구나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다. 유혹에 휩쓸리게 된 경우도 있고, 현실적 이유로 인한 타협일 수도 있다. 불가피한 특정 상황을 마주한다는 것은 곧 신속한 선택이 요구되는데 코 앞에서 회피한다 하여도 악몽처럼 선택의 순간은 결국 다가오고야 만다. 모르는 척 눈을 감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고인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썩어서 악취를 풍기다가 희미한 존재감마저 완전히 증발돼 버린다. 자신에 의한 자아의 도태, 침식 그리고 자멸. 그 후엔 무엇이 남을까? 역할극? 누구 누군가의 누구, 어디에서 일하는 누구, 몇살 누구, 여자 혹은 남자, 아줌마나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타인 1,2,3,4,5,6,7...... 선택을 강행하는 자아의 목소리는 이따금 머릿속의 환각이 되어 메아리친다. 쾌락을 ..

my views 2019.01.25

환멸의 순간

허상을 쫓고 있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삶이란 시각적인 환상으로 채워진 레일 위를 달리는 순간의 연속이다. 다양한 선택들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아니, 사실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종착역은 ‘죽음’이니 말이다. 허상이란 배경들 속에 타인들도 포함된다. 우리가 느끼는 건 결국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환상과 빛에 반사된 물체의 색, 그리고 형태에 대한 촉감, 특정한 향기,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뉴런과 시냅스의 확장. 소리를 통한 세계의 인식, 혀를 자극하는 질감과 맛. 이러한 본능적이고 지각적이며 감각적인 영역의 것들로 삶은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실재이면서도 인식과 관련된 요소들이며 육체의 인식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을 잃거나 노화로 인해) 일종의 막 혹은 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처럼..

my views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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