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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개성, 그 발화점

J.H. 2018. 11. 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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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는 개성 그 안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지는 재정적 불완전함은 개성과 재능의 씨앗을 단숨에 짓뭉개버린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단 전제하) 펼치며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나의 물음은 늘 같다. 그리고 세상의 침묵도 늘 같다. 


기본 욕구의 충족과 해소. 그리고 일상. 같은 사이클. 삶의 키워드들이다. 


예전엔 사람들에게 계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극단적인 상황이라든지, 운명을 관통하는 감각을 따라 꿈을 쫓게 된다든지.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생각은 변했다. 자본으로 돌아가는 세상. 부족한 생활비와 꿈보다 성공을 외치는 사회. 1등이란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그 위를 경쟁하며 걸어야 하는 무수한 사람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 레일 위를 벗어난 순간 생계수단이 증발한다. 자본주의 사회 자체는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하나의 국가와 자본화된 세계구조를 이룩하기 위해선 개인의 개성은 무시되고 만다. 마르크스가 주장한 노동의 소외. 바로 그것이 현재에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노동의 소외가 있어야만 물질만능주의가 가능하다 지금까진. 4차 산업 혁명이 발전해 육체 노동 직업들이 AI로 대체된다면 그제서야 노동의 소외 속에서 대다수는 해방될 수 있을까? 거대 자본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다 하여도 과학과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들 중에도 테크놀로지 분야게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그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은 영재교육에 선발돼 사회발전을 위한 루트를 타고 과학자나 기술자가 되었을 것이다. 보통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말을 이럴 때 쓸 수 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도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도움을 주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사례는 극소수의 특출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편의같은 것이다. 대다수는 여전히 소외된 상태로 살아간다. 정해진 과목, 정해진 직업의 종류에 그럭저럭 만족한 듯 연기를 하면서. 혹은 스카이 라인을 뚫고 서울 안에 안착해 안도하면서.


'총,균,쇠'을 일부를 떠올려보자면, 곡식과 풍부한 식량을 비축한 유럽은 예술이나 학문에 종사하는 인재들을 기를 환경을 만들 수 있었고 내외적으로 인류를 발전시키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는 반면, 수렵생활에 의존해야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현재까지도 수렵생활을 하고 있기까지 하다. 지구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글을 쓰고, 음식을 주문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정보들을 무한대로 검색할 수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작살을 들고 물고기를 잡아 불에 구워먹는 일상이라니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2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의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생산품들과 플라스틱의 등장 덕분에 대다수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더욱 편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인간의 인생이 만족스럽게 죽음에 이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지금 당장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게 재정적 지원이 따라온다면 자본주의를 이루고 있는 밸런스가 무너져 국가와 세계가 휘청거릴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회사를 가지 않고 자신의 삶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사회의 질서를 '통화'란 화폐수단을 거래함으로서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선. 하지만 이 자본화된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다수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교육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범위에 몰아 넣는다고 하여도 오히려 억압된 질서와 대다수에게 불리한 상황의 연속은 여전히 달라질 기미가 없다. 


자본화된 세계가 당연한 시대에 태어나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 생활품, 음식, 집, 옷 등. 타고난 개성은 생활이 안정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인간 자아실현의 '씨앗'이다. 1차적 욕구가 충족 되었을 때 개성과 재능은 발화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이 생기고, 또 재능으로 표출돼 실현된다면 인류는 발전의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다. 동물이나 기계가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의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는 인간의 유전자를 한단계 발전적으로 끌어올려줘 다음 세대에게 좋은 DNA를 이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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