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흔히 시달리는 ‘공황장애’ 그 원인을 파헤쳐보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바라보진 않는다. 그저 태어났고 매일 아침 눈을 뜨기에 시류에 휩쓸리듯 살아간다. 불분명한 목표의식, 미숙한 자아의 좌절, 어딜가든 그림자처럼 뒤쫓아오는 경쟁구도. 흔들리고 불완전한 인생.
돈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멈춘다면 삶의 연속성도 힘을 잃고 만다. 한 사람의 사람이 인생을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매달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 사실은 어릴 적부터 부모를 바라보며 깨닫게 되는데 무언가 강압적인 상황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빨리 돈 벌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이다. 적은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거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턱없이 부족하기에 재정적 자유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수밖에.
그러나 청년기를 보내고 사회의 일꾼이 된다는 가정 하에 또 같은 패턴의 질문이 머릿속을 파고 든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가? 어때서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가? 왜 월급은 한달을 겨우 살아갈 수 있는 만큼만 주는 것인가?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감성이 스며들 시간적 여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유를 만끽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며 개인에게 자유롭게 할당되는 것도 아니다. 일해야 한다는 선택아닌 선택을 마주하는 사람들 속에서 선택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이러한 삶의 매커니즘은 개인의 순수성을 쉽게 붕괴시키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공황증세가 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완전 연소를 반복하는 일생은 특별한 무언가를 갈망하며 이상적 사회를 꿈꾸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부족한 영역이자 혼란을 야기하는 일상을 모르는 척 흘러넘기지만 불안과 공허가 숨통을 조여오면 정신은 금세 극단으로 튀어놀라 세상과 격리된 자신의 삶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현실로부터의 탈출, 하지만 탈출 후의 막막함. 그 갑갑한 감각이 육체에 깃들어 비상사태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태어난 언노멀한 사상들이 머릿속에 자리잡을 때 굉장히 요상한 감각을 체험하게 됐다.
'short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틈새 혹은 사이 (0) | 2018.12.26 |
---|---|
음악 효과 (0) | 2018.12.24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기 힘든 이유 (0) | 2018.12.22 |
사랑과 환각 (0) | 2018.12.18 |
몸이 아팠다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