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음악을 들을 때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눈이 보이는 공간에 독특한 무드가 덧입혀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익숙했던 공간은 특정 음악을 구성하는 리듬과 속도 멜로디의 높낮이에 따라서 순식간에 재건축된다. 마치 다른 장소로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Tv광고, 라디오, 유투브, 영화나 드라마 혹은 뉴스, 지나가는 행인에게서도 우리는 늘 음악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익숙하면서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심지어 더욱 듣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기까지 한다. 음악은 곡이 재생되는 짤막한 시간 안에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침투해 여러 효과를 각인시킨다. 때문에 음악은 생각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며 서서히 사람의 내면에 스며들어 그 안에 비가시적 사운드로 다양한 상을 투사하고 독특한 기억을 생성하며 시공간의 기억을 각인시키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광고나 거리 혹은 가게들에서 우리는 원치않는 음악을 강제로 편성된 배경으로 강요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럴 때 내면의 공간이 뒤틀리며 스트레스를 느낀다. 각각의 사람마다 특정 음악을 갈망하는 마음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사람마다 여러 종류의 취향을 가졌고 특정 사람의 음악 한 곡이 다수를 만족시키긴 굉장히 힘들다. 그걸 모르는 음악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소수집단을 공략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만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는 어김없이 음악에도 적용되곤 한다.
만약 공공장소나상가에서 듣기 싫은 음악들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명의 개인은 소극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벅차오르는 감동과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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