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괴리감 때문이었을까? 쫓기는 듯한 감각이 치밀어 어느새 내 주변을 물들였을 때 나는 가야할 곳을 알 수 없었다. 얕은 호흡과 함께 핏기가 가시고 깊은 어둠이 시야를 가리웠다. 당혹감이 알싸하게 밀려와 고민들마저 뒤덮었다. 생각은 자취를 감추었다. 순간이 그대로 멈췄다. 나는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 세계는 진공상태가 되었다. 아무런 메아리도 들리지 않는다. 기나긴 고요와 침묵 그리고 중심의 감각을 흐트리는 혼돈의 실오라기가 아지랑이처럼 하늘거리며 무의미함을 가중시켰다. 수천개로 조각난 시간의 파편들이 내 세계의 밖으로 달아났다. 느리게 숨고르기를 하며 현실을 응시했다. 나는 지금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인가? 혼돈의 눈 속에선 희미한 추측들만 난무했다.
반응형
'my 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을 시작하다 (0) | 2019.02.15 |
---|---|
외면하고 모르는 척 했던 진실 (0) | 2019.02.12 |
불가피한 선택에 대한 습관적 회피 (0) | 2019.01.25 |
욕망의 산실 (0) | 2019.01.17 |
삶 진짜, 삶 (0) | 201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