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theory

사람과 사람 사이

J.H. 2018. 12. 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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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가.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 일정한 패턴으로 이어진 그것을 지각하기란 쉽지 않다. 눈으로 인식할 수 없기에 놓아버리는게 쉽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인간관계에 대해 미숙하게나마 든 생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과 행동이 그 이후의 경우의 수를 결정하고 긍정성과 부정성이 상호전달된다. 관계의 양상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마치 파도처럼.

혼자여서는 알 수 없는 것들. 둘이나 셋이기에 깨닫는 것들. 다수에 둘러싸여 발견하는 것들. 그런 모든 관계들이 얽히고 설키며 인간관계라는 먹이사슬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방향에서 몰아치는 파도들, 그 안에 한 사람. 추상적이면서 인상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단지 한 쪽의
파도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파도들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 관계도의 밸런스는 불안정하게 돌변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삶에서 가치를 크게 분배하는 영역으로 휩쓸려가 다른 것들은 잘려나갈 가능성도 생긴다.

제각기 생각과 가치가 다르기에 한 가지 명제 안에 인간관계를 응집시킬 수는 없지만, 요동치는 다방면의 파도들 자체는 순간속의 공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에게 다방면의 파도로 인식되며 관심 하에 소통을 하고 다시 멀어져 개인의 세상으로 오면 다시 또 고독한 삶이 지속된다. 아무도 없는 무의 세계, 정신영역에선 끊임없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고민의 소용돌이가 존재하고 그 안에 휘둘리며 삶이란 구조를 하염없이 탐험한다.

다방면의 파도는 순간적 인식과 공존을 위해 어쩌면 삶 속 나선형의 회전을 일시적으로 바로잡아주거나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주는 목적에 의해 존재하는 것일까? 피상적이며 감성영역을 충분히 차오르게 만드는 ‘친밀감’이 그 핵심에 상주한다.

관계의 단절은 친밀감의 소멸이다. 밸런스의 붕괴이며 사막화된 마음이다. 척박한 모래 위에 오아시스는 자취를 감추었다. 되돌아오는 익숙한 목소리의 메아리와 한밤의
혹독한 사막의 추위가 한 인간을 가두고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킨다. 영혼의 감옥. 그 안에 갇혀 생각하는 것들은 일관되면서도 기괴하게 굴곡지며 햇살의 부재로 인해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없게 된다. 형평성과 공정성 그리고 조화로움이란 척도가 사라지고 경멸과 노이로제와 흡사한 사상만이 살아남는다. 무엇 위에 무엇, 재고 자르고 순서를 뒤바꾸고 강박적으로 특정 순서와 행위를 반복하지만 친밀감이란 햇살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므로 삶에서 관계를 다룰 때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한순간 단절을 택하는 건 나른한 빛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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