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thoughts

싫다는 감각

J.H. 2019. 1. 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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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대상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품고 있을수록 그 화살은 정작 그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양상을 띤다.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편함으로 현재를 낭비하며 집중해서 해야할 일이나 휴식을 취할 시간이 대체돼 바린다. 그렇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혐오로 채울 것인지 기쁨으로 채울 것인지 택하는 것도 자신이며 그것에 대한 책임도 역시 자신의 몫이다. 특정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그것을 빠르게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해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나 행복을 느끼는 대상에게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관계의 마찰은 회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봐도 될 것인지 의문이 든다. 회피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인데 결국 회피 말고는 올바른 답이 없다는 생각 또한 든다. 마주하는 대치 상황이 계속될수록 감정소모가 커지고 그만큼 스트레스 수치도 상승한다. 만일 그게 자주 보는 친구나 연인 혹은 함께 사는 가족이라면 더욱 문제가 된다. 특히 가족일 경우엔 회피는 지독한 대응이 될 수 있다. 상처부위가 썩어가는 걸 방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아니면 완벽한 회피인 독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일까? 현재로선 그렇다고 본다.

다른 부분들을 상호보완한다 하여도 갈등상황이 슬기롭게 해결되지 않은 채 비난과 회피로만 얼룩진다면 결국 어떤 관계도 회복될 수는 없다. 독립을 해서 각자 다른 집에 거주하며 되도록 자주 얼굴을 맞대지 않고 가끔 만나는 것이 관계를 오히려 나아지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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