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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불완전성과 공황장애

현대인들이 흔히 시달리는 ‘공황장애’ 그 원인을 파헤쳐보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바라보진 않는다. 그저 태어났고 매일 아침 눈을 뜨기에 시류에 휩쓸리듯 살아간다. 불분명한 목표의식, 미숙한 자아의 좌절, 어딜가든 그림자처럼 뒤쫓아오는 경쟁구도. 흔들리고 불완전한 인생. 돈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멈춘다면 삶의 연속성도 힘을 잃고 만다. 한 사람의 사람이 인생을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매달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 사실은 어릴 적부터 부모를 바라보며 깨닫게 되는데 무언가 강압적인 상황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빨리 돈 벌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이다. 적은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거나 친구..

short thoughts 2018.12.2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기 힘든 이유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이야기는 아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각을 말하는 거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존재가 깃털보다 가벼워지는 순간에 대한 위화감과 불안함을 말하고자 한다. 사회적 인간, 어디를 가도 어느 무리에 소속이 되어 그룹화 생활을 하게 되는데 요즘처럼 sns가 활발한 시대에는 더욱 그 그룹화가 뚜렷하게 개인의 삶을 침범해 온다. 혼자라는 고독감은 소셜라이징을 통해 완화되곤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인간 소통의 과정에서 더욱 커다란 고독을 마주하게 된다. 공동체 안에서의 사소한 소외, 그것이 개인의 자존감을 하락시키고 미약한 우울감을 동반한다는 전제하에 개인이 집단의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의지는 자연스레 내부로부터 반감을 불러일으켜 여러가지 상충되는 순간을 겪게 된다. 급작스레 사람들에게서 동떨어지..

short thoughts 2018.12.22

퍼스널 스페이스

어느 장소에 가든지 (그게 집일지라도) 지나치게 밀접한 거리로 타인이 다가온다면 그 순간 다양한 감각이 내면에서 발생한다. 당혹감, 놀라움, 불편함, 강요, 신경쓰임, 방해, 침해. 한 마디로 불청객으로 취급받을 상황을 불러일으키기 된다는 말이다. 일정 시간을 공유하는 가족, 친구, 연인도 때로는 거북함이 차오르는데 하물며 완벽히 타자라면 어떠한가? 전혀 달가울 수가 없다. 퍼스널 스페이스를 처음으로 붕괴시키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화 과정을 내포한 필수교육과정인 학교 혹은 유치원이다. 개인과 개인이 부대끼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사회화의 첫계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외향적인 타입과 내향적 타입은 받아들이는 감각 자체가 달라진다. 내향적 타입은 말그대로 불편함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

my views 2018.12.21

삶의 일상성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늘 도처에 널브러져 있다. 머릿속에서만큼은 '히어로'지만, 현실은 그저 볼품없다.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상성'일지도 모른다. 마주하는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 매 순간 스쳐가는 사소한 생각들과 욕망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들. 작은 욕구들을 메워나가며 비뚤린 일상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일상은 자꾸만 더 외부로부터 잠식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거대한 자본과 그 안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한편의 아이러니한 풍자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 역시도 그 안에 있는 한명의 페르소나일 뿐이지 않은가? '일상성'이 지켜지고 하루하루가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한다..

my views 2018.12.20

사랑과 환각

그 차이점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혹은 육체적 화학작용은 때론 환상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랑이라는 특정한 상태로 이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잿빛 세계를 통과하 총천연색의 세계로 넘어온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싱그러운 특별함을 마주하게 되고 설렘은 옵션처럼 따라붙어 신경질적이던 사람의 성격마저 온화하게 변화시킨다. 물론, 이 작용은 오래가지는 않는다. 연인들 사이에선 바이오리듬처럼 업앤다운이 생겨나고 어느 날은 한없이 좋았던 상태였다가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서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다가 연락마저 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당자들에겐 때로 충격을 선사하는데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던 대상을 잃었을 때의 위화감이 그 원인이다. 돌연 멀어..

short thoughts 2018.12.18

생활비, 그리고 생계수단

하루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날을 편히 보낼 집이란 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과 배를 채울 음식을 사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생계수단을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을 해야만 한다. 부유한 부모에게 용돈을 받거나 상속을 받지 않았다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으니까. 생계수단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일까? 자본으로 돌아가는 세상은 과반수의 직종이 서비스와 연결돼 있다. 보다 나은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서비스업종은 여러갈래로 세분화되어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직업들로 분류되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선택을 하지 않을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다.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social theory 2018.12.05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가.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 일정한 패턴으로 이어진 그것을 지각하기란 쉽지 않다. 눈으로 인식할 수 없기에 놓아버리는게 쉽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인간관계에 대해 미숙하게나마 든 생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과 행동이 그 이후의 경우의 수를 결정하고 긍정성과 부정성이 상호전달된다. 관계의 양상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마치 파도처럼. 혼자여서는 알 수 없는 것들. 둘이나 셋이기에 깨닫는 것들. 다수에 둘러싸여 발견하는 것들. 그런 모든 관계들이 얽히고 설키며 인간관계라는 먹이사슬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방향에서 몰아치는 파도들, 그 안에 한 사람. 추상적이면서 인상적인..

social theory 2018.12.02

몸이 아팠다

여행을 다녀오는 날, 몸이 아팠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을 가야했지만 점심시간이라 병원 접수 자체가 불가능했고 곧바로 기차시간이 다가와 가질 못했다. 서울에 와서도 저녁이라 죽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집으로 향했을 따름이다. 기차에서 내내 멀미가 나서 더 힘들었다. 증상은 새벽부터 시작이 됐는데, 갑작스레 밀려든 공허함 속 호흡의 부자연스러움, 근육이 질기게 뒤엉킨 듯한 몸살기운이 천천히 스며들어 아침이 되었을 때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입맛이 뚝 떨어졌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미각을 느끼는 기능이 저하되면 삶을 한 걸음 떨어져서 보게 될 때가 있다. 내가 그러했다. 1초 동안으로 맛과 이후의 공허. 무언가를 씹고 있다는 생각과 위장의 메스꺼움, 욱신거리는 몸의 고통. 괴로웠다. 일요일에서 월요일까지..

short thoughts 2018.11.29

타고난 개성, 그 발화점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는 개성 그 안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지는 재정적 불완전함은 개성과 재능의 씨앗을 단숨에 짓뭉개버린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단 전제하) 펼치며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나의 물음은 늘 같다. 그리고 세상의 침묵도 늘 같다. 기본 욕구의 충족과 해소. 그리고 일상. 같은 사이클. 삶의 키워드들이다. 예전엔 사람들에게 계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극단적인 상황이라든지, 운명을 관통하는 감각을 따라 꿈을 쫓게 된다든지.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생각은 변했다. 자본으로 돌아가는 세상. 부족한 생활비와 꿈보다 성공을 외치는 사회. 1등이란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그 위를 경쟁하며 걸어야 하는 무..

my views 2018.11.21

환멸의 순간

허상을 쫓고 있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삶이란 시각적인 환상으로 채워진 레일 위를 달리는 순간의 연속이다. 다양한 선택들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아니, 사실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종착역은 ‘죽음’이니 말이다. 허상이란 배경들 속에 타인들도 포함된다. 우리가 느끼는 건 결국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환상과 빛에 반사된 물체의 색, 그리고 형태에 대한 촉감, 특정한 향기,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뉴런과 시냅스의 확장. 소리를 통한 세계의 인식, 혀를 자극하는 질감과 맛. 이러한 본능적이고 지각적이며 감각적인 영역의 것들로 삶은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실재이면서도 인식과 관련된 요소들이며 육체의 인식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을 잃거나 노화로 인해) 일종의 막 혹은 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처럼..

my views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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