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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3

일상, 빛과 그림자

우리는 여태껏 우리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명암이 드리운 일상에서 여러 곳에 분포된 먹이사슬 속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늘 '카멜레온'이 되어야만 한다. 계속해서 변화되는 삶 속에서 과연 어떤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까? 내가 가장 되고 싶은 모습? 나랑 잘 맞는 편안한 모습?사람들이 투사하며 바라보는 내 모습? 어쩌면 대답은 '없다'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처럼 뭔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순간을 욕망하기 위해 태어난 단순한 생물일 수도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기본 욕구 하에 일정한 싸이클로 매일매일 시계바늘처럼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그런 운명을 타고 났을 수도 있다. 문제는 '고민하는 자'와 '고민하지 않는 자'로 나뉜다는 거다.A는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하지만, B는 ..

short thoughts 2018.11.19

극단적 대비

광고에는 '극단적 대비'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피자몰에서 풍족한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레 좀비영화가 떠올랐다. 좀비들의 식량은 다름아닌 살아있는 인간. 그렇다면 인간들의 식량은? 그러한 재난물에서 공통적으로 식량은 생존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식량을 쟁취하기 위한 생존싸움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수순. 좀비에게 쫓기던 A, 3일간 제대로 된 식량을 구하지 못해 기진맥진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력질주하며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 내달린다. 달리고 달리던 중 발견한 거대한 철문. 좀비떼가 뒤에서 몰려들고 있다. A는 철문 앞에 있던 홍체인식 렌즈에 눈동자를 맞춘다. 철문이 열리고 A가 들어가자, 잽싸게 닫힌다. 안은 호화로운 뷔페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모 기업의 뷔페다. 철문..

short thoughts 2018.11.16

회사 안, 회사 밖

회사란 틀을 벗어나면 '사회'의 외적영역에 거주하는 '이방인'이 된다. 어딘가에 속하지 않았단 불안과 자유가 공존하는 일상. 새벽 취침과 한낮 기상은 처음 며칠동안은 달콤한 꿈같지만 그 이후부턴 끊임없는 악몽의 근원으로 돌변한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악습관'을 몸에 정중하게 새겨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덕(Arete)이란 좋음의 요소를 습관화해 하나씩 꾸준히 쌓아갔을 때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상태라 말했다. 좋음이란, 플라톤의 국가에서 말한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은 일석이조의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방청 알바로 갔던 강연에서 그리스 철학에 관한 강의를 했던 탓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는데,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다시금 일깨워 되돌아볼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my views 2018.11.13

if ...

다양한 가설에 대해 1. 우리가 만약 빅데이터를 위한 수집용 세포에 지나지 않는다면?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다. 무언가 거창하게 우리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그럴 듯한 위치나 명예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려 해봐도 한계점에 다다르게 되면 극도의 허무함이 밀려오는데, 그럴 때 우리들의 발버둥침 그 무의미함을 자각하게 된다. 결국 모든 생명체들은 '죽음'이라는 궤도의 끝을 향해 매순간 매초 달리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경험하고 선택하길 반복한다. 점점 나이가 들고 외관이 어린 시절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변해버렸을 때 그 이후에 다다를 곳은 결국 영원한 수면 뿐인 것이다. 그러한 개인의 삶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느냐, 그게 갑작스레 떠오른 나의 의문점이다. 지극히 평범하게 태어나 별다른 사고없이 성장하고 다..

social theory 2018.11.13

회사를 나왔다

참고 참았던 순간들이 세상 밖으로 터져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두겠다고 수없이 되뇌던 순간들이 실현됐고 명치에 맺혔던 응어리도 날카로운 화살촉이 되어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화살은 적중했다. 나는 마지막에야 합당한 사과를 들을 수 있었다. 과유불급. 늘 되새기는 말이다. 적당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한 기업체의 관리자라면 마땅히 가져야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만일 관리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그 사업장은 눈치싸움과 암투로 얼룩져 일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장소가 되고 말것이다. 그것은 회사가 기우는 극적인 사유가 될 수 있다. 며칠 간 집에서 푹 쉬었다. 하루가 납짝한 판처럼 흘러간다. 회사를 그만두길 결심하며 준비하려던 작업들은 여전히 더디다. 좀..

short thoughts 2018.11.09

사회 구조의 전환점

치밀하게 구성된 사회 시스템, 그 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그 시스템의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소수인들.사회의 각 기반들을 이루고 있는 구조들. 대기업 언론사 대중 정부 기능 자본주의 중심축 매스미디어 국가 구성원 입법, 집행 목적 상품 대량생산 광고 소비자 외교, 협상 실체 글로벌 수익구조 신속한 정보전달 개성의 평균화 파벌싸움 밸런스가 무너지면 국가도 휘청댄다. 하나의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선 (자본주의 하에) 4가지 요소가 빠질 수 없다. 그렇다면 만약, 사회구조의 전환점을 불러일으킬 수있는 요소를 꼽으라면? 바로 '대중'이다. 대중들 없이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인구수의 폭발적 증가와 출산율의 상승, 노령화된 인구의 감소, 경제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한 자본의 파도.모든 것은 하나로 이어져있다. ..

social theory 2018.10.17

나답게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특정한 행동과 생각을 했을 때 나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 적당한 만족감과 자유로움이 감돌며 조화로운 상태다. 타인을 삶에 들여놓으면 나다움이 차츰 변해가는 걸 경험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신을 잃고 타인에 물들어 방황하게 된다. 때론 지나친 스트레스로 몸이 아프게 된다. 지금 내가 몸살에 시달리는 이유가 그렇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타인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참는다 하여도 신체는 거부하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불러와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타인에게 내 영역을 쉽게 내어주어선 안 된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 이성적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또 주변사람들이 특정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역시 관..

short thoughts 2018.10.16

안정감 그리고 이성과 감성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안정감’이란 참 중요한 것이다. 가족, 친구, 함께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연인. 네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한 사람은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에게서 안정감을 얻는 차이도 존재한다. 누군가는 가족 혹은 친구가 자기 삶의 중심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연인이나 회사가 중요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내내 불완전함에 시달리다가 관계로 인한 친밀감을 기반으로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의 달콤함을 ‘꿀맛’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안정감이 무너지는 순간 인간의 삶은 눈깜짝할 새 나락으로 떨어지고 일상을 반복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나는 바로 그 점이 신기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안정감과 ..

my views 2018.10.14

진실 그리고 사랑

매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쾌락이나 개인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4대 성인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러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선 붓다처럼 쾌락을 향한 본능을 전부 거세한 채 세상의 진리를 탐험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밖에는 없을 뿐이니까. 만일 그 '진심'이라는 게 욕망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가 진심을 다해서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진심'이란 지극히 순수한 영역의 숭고한 것이다.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든가,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위해 연구하는 것이라든가, 이기심과는 연결됨이 없는 박애주의에 가까운 개념이다. 때로 인간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굴절된 렌즈와도 같다. 한 대상을 비현실적으로 미화시키며 사..

short thoughts 2018.10.12

회사와 개인의 투쟁

1년간 신문사에 근무하며 세세한 것들을 관찰해봤다. 편집부와 조판자 사이의 원활한 소통, 교열팀과 조율을 해야하는 과정 속에서 끊임 없이 수정되는 기사원고와 그에 따른 수정판을 다시 출력할 때 출력부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혼잡스러움의 연속. 신문 발행 전까지의 사투. 그것이 신문사의 시스템이다. 그동안 쉴새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1년 분량의 신문이 발행됐다. 그 부분에 있어서 평범한 일보다 뿌듯함은 있다. 시간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신문사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글과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은 열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조판자로 근무하는 내내 겪었던 불편사항은 해당 기사의 헤드라인 제목을 뽑아야 하는 편집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힘들 때 생긴다. 여러 편집자들과 신문 판을 작업해 보았는데 서로 겸손한 상..

short thoughts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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